
1.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줄거리
1950년 미국, 여기 쇼 비즈니스계에 성공적으로 종사하고 있는 두 여자가 있습니다. 금발머리 여자의 이름은 로렐라이(마릴린 먼로 분)입니다. 남자가 아닌 돈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 여자죠. 그 옆의 검은 머리 여자의 이름은 도로시(제인 러셀 분)입니다. 돈보다 젊고 잘생긴 남자를 좋아합니다.
이렇게 반대의 취향을 가진 두 여자는 함께 쇼를 진행하는 파트너이자 단짝 친구입니다. 항상 서로를 챙기며 돈독한 우정을 나누죠.
성공적으로 쇼를 끝낸 어느 날, 로렐라이는 교제하고 있는 에스몬드에게 파리에 가서 결혼을 하자는 청혼을 받습니다. 참고로 에스몬드는 호감형의 외모가 아니지만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돈이 많아요. 아버지가 백만장자거든요.
현대의 클리셰가 여기서도 빠질 수 없죠. 아버지는 둘의 결혼이 탐탁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 결혼을 파탄낼 꼬투리를 잡기 위해 로렐라리에게 사설탐정을 붙입니다.
이렇게 이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파리로 향하는 크루즈선 위에서 시작됩니다. 에스몬드는 아버지가 도로시를 감시할 거라는 걸 알지만 일 때문에 함께 가지 못해요. 그래서 도로시를 감시인으로 함께 보냅니다.
돈보다 젊고 잘생긴 남자를 더 좋아하는 도로시에게 그곳은 천국이었어요. 국가대표팀이 배에 함께 타서 취향에 맞는 남자들이 흘러 넘쳐거든요. 그렇게 훈훈한 남자들과 행복한 날들을 보내던 중 도로시는 한 남자와 눈이 맞아요. 그녀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름은 말론입니다. 말론은 에드워드의 아버지가 로렐라이를 감시하라고 보낸 사설탐정이었죠.
이 와중에 로렐라이는 말론에게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사진을 찍히고 마는데…
과연 로렐라이는 무사히 에스몬드와 결혼을 할 수 있을까요? 도로시는 말론과의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두 여자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입니다.
2. 등장인물들의 화려한 쇼와 노래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극 중 주인공 두 명은 쇼를 하는 쇼걸입니다. 화려한 무대 의상을 입고 공연을 펼치죠. 이 영화의 장르는 뮤지컬 코미디로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 만큼 좋고 멋진 곡들이 넘쳐나는데요.
개봉한 지 벌써 70년이 다 돼가는 영화이지만 극 중에 나오는 쇼들은 전혀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봐도 화려하고 세련됐다는 느낌이 들죠. 70년이 지나도 이렇게 멋지게 느껴지는 공연이라니 그 당시에는 얼마나 강렬하게 느껴졌을지 알만합니다.
마릴린 먼로가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 장면을 잠깐이라도 어딘가에서 보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 유명한 <Diamonds Are A Girl’s Best Freind>가 여기서 나온 노래입니다. 화려하고 찐한 핑크색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고 쇼를 하는 마릴린 먼로의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죠. 과연 세대를 뛰어넘는 시대의 아이콘 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에스몬드를 육지에 두고 파리로 떠나는 장면에서 나오는 곡 또한 굉장히 좋습니다. <Bye Bye Baby>라는 곡입니다.
제인 러셀이 부른 밝고 신나는 전반부와 다르게 느린 템포로 흘러가는 후반부는 마릴린 먼로가 불렀는데요. 잔잔한 멜로디와 잘 어울리는 마릴린 먼로의 깊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따로 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노는 장면에서 나오는 제인 러셀이 부른 <Ain’t There Anyone Here For Love?>입니다. 통통 튀는 멜로디와 재미있는 가사, 훈훈한 남자 단원들과 펼치는 퍼포먼스까지 곡과 잘 어우러져 가장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노래입니다. 이 곡을 듣고 나면 마릴린 먼로뿐 아니라 제인 러셀의 매력에도 푹 빠질 것입니다.
3. 최종 리뷰 - 신사는 금발을 좋아하고 숙녀는 보석을 좋아해
유쾌하고 재미있는 뮤지컬 코미디 영화이지만 당시의 시대상과 그 시대의 개념이 현재에도 통용된다는 사실은 또 다른 씁쓸한 이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여성 참정권이 보장받기 시작한 1920년에서 고작 30년 후인 50년대 미국은 남성에게 경제권을 의존해야만 하는 여성들이 많던 시대였습니다. 마릴린 먼로가 부른 <Diamonds Are A Girl’s Best Friend>의 가사도 ‘사랑은 달콤하지만 밥을 먹여주지는 않고, 남자들은 여자들이 나이를 먹어 매력이 떨어지면 떠나버리지만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죠.
현재에도 여성인권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개선되고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지금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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